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작년, 재재작년의 우루세이야쯔라,메카고지라에 이어 올해는 가메라, 그것도 평성 3부작 모두가 상영됩니다. (작년엔 안봤었구나.. 패스)
듣기로는 1999년, 용가리에 의한 괴수영화 붐으로 평성 3부작 전부 국내 개봉 예정이 잡혀 있었다가 용가리의 퀄리티 시비로 괴수영화 붐이 급짜식했고, 이어 개봉된 북한영화 불가사리와 고지라2000이 ㅈㅁ하면서 평성가메라를 비롯, 이후의 괴수영화 수입이 모두 물건너 가 버렸다죠.

가메라 대괴수공중결전편은 DVD로 발매되고, 가끔 OCN에서 틀어주기도 햇는데 어째선지 끝까지 본 적은 없네요..

뭐 어떻게든 뒤늦게나마 기회가 닿아서 어제 조금 일찍 퇴근해서 6:30 상영분을 봤습니다.

무려 95년작인데도 불구하고 70년대 보존필름 보는 듯한 화질과 간헐적으로 화면 오른쪽에 등장하는 하얀 사각형 그림자 이거 뭐지.. 등 소스에 대한 불만은 꽤 있긴 합니다만.. 그런 거 제끼고 그냥 영화만으로 생각하면.

나온지 15년이 다 되어가는 영화 갖고 길게 쓰긴 좀 그렇고,

초반은 호러물, 중반은 패닉물, 종반은 마카로니 웨스턴이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절대자(초반의 갸오스는 인간의 무력으로 진압이 가능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인 괴수에게 식인의 이미지를 덧씌우니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입니다. 물론 이런 공포는 쥬라기공원에서 먼저 묘사하긴 했지만..
 
오히려 갸오스가 거대화 될 수록 이 공포감은 희석되어가고 대신 괴수물 본연(?)의 패닉성이 대두됩니다.
패닉물로서의 정점은 파괴된 도쿄타워를 둥지삼은 갸오스의 모습인데, 도쿄타워의 상징성, 그리고 노을진 배경과 맞물려 '인류 문명의 종언'을 구체화한 듯한 미감이 느껴지는게 멋지죠.

하지만 중반 직후부터,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가메라 공략전부터 가메라와 갸오스의 결전까지 가면 갑자기 영화가 쌈마이의 정체성을 남김없이 까발리기 시작하면서 심히 당황스러워집니다.

그 쌈마이함의 극단은 갸오스를 처치하고 뒤끝 없이 바다로 사라져가는 가메라의 뒷모습, 그리고 곧바로 떠오르는 終에서 극대화되는데, 실로 흉악범을 퇴치하고 유유히 길 떠나는 떠돌이 총잡이같은 마카로니 웨스턴의 향수가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그래도, 괴수영화의 백미는 괴수가 등장하는 것이니 만큼, 그런 점에 있어서는 가득한 만족을 느낄만 했습니다. 슈트액션/미니어처 촬영에만 의존하고 슈트와 미니어처 특유의 엉성함을 굳이 숨기려 들지 않는, 매너리즘조차 장르의 개성으로 합리화 시키는 일본 괴수영화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면요.


내일은 레기온과 이리스각성이네요. 이리스편은 엄모군 덕분에 일찌감치 본 적 있지만, 레기온편에 대해서는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상태라 여러모로 기대됩니다.
2009/11/13 13:42 2009/11/13 13:42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www.modelisland.pe.kr/blog/rss/response/122

트랙백 주소 :: http://www.modelisland.pe.kr/blog/trackback/122

트랙백 RSS :: http://www.modelisland.pe.kr/blog/rss/trackback/122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www.modelisland.pe.kr/blog/rss/comment/122
[로그인][오픈아이디란?]